2015년 3월 25일 수요일

classic travel - 슈베르트(2) (Schubert, 舒伯特) - '마왕'의 작곡에 대해서(작곡에 미쳐 모든것을 포기하다)

어느것 하나에 미치면 끝을 볼때까지 그것만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매니아 라고 부른다. '슈베르트'역시 그런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은 자신의 생계나 가족까지 포기하지는 않는 선을 지키지만, 슈베르트의 경우는 달랐다. 슈베르트는 작곡을 위해 직장도, 심지어 자신의 사랑했던 연인까지 포기해야 했다. 직장의 경우는 교장선생님이었던 그의 아버지에 의해 얻었던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중이었던 경우인데, '매일밤 괴테의 시를 읽고 그 감동을 음악으로 만들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면서 아침이면 학교에 나가 어린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마음의 평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라는 후문이다. 슈베르트는 한번 악상이 떠오르면 그대로 몇시간만에 오선지를 가득 채워버릴 정도로 집중력이 강했다고 한다. 괴테의 시 마왕을 읽고 반주까지 다 작곡하는데 불과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Erlkonig - Johann Wolfgang von Goethe

Wer reitet so spat durch Nacht und Wind?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er hat den Knaben wohl in dem Arm,
er faßt ihn sicher, er halt ihn warm.

Mein sohn, was birgst du so bang dein Gesicht? -
Siehst, Vater du den Erlkonig nicht?
Den Erlenkonig mit Kron' und Schweif? ――
Mein Sohn, es ist ein Nebelstreif.

"Du liebes kind, komm, geh' mit mir!
Gar schone Spiele spiel' ich mit dir;
Manch' bunte Blumen sind an dem Strand,
meine Mutter hat manch' gulden Gewand."

Mein Vater, mein Vater, und horest du nicht,
was Erlenkonig mir leise verspricht? ――
Sei ruhig, bleibe ruhig, mein kind;
In durren Blattern sauselt der Wind. ――

"Willst feiner Knabe, du mit mir gehn?
Meine Tochter sollen dich warten schon;
Meine Tochter fuhren den nachtlichen Reihn,
und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Sie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Mein Vater, mein Vater, und siehst du nicht dort
Erlkonigs Tochter am dustern Ort? ――
Mein Sohn, mein Sohn, ich seh' es genau;
Es scheinen die alten Weiden so grau. ――

"Ich liebe dich, mich reizt deine schone Gestalt;
Und bist du nicht willig, so brauch' ich Gewalt." ―
Mein Vater, mein Vater, jetzt faßt er mich an!
Erlkonig hat mir ein Leids getan!


Dem Vater grauset's, er reitet geschwind,
er halt in Armen das achzende Kind,
Erreicht den Hof mit Muh' und Not;
In seinen Armen das Kind war tot.

▲괴테의 시 '마왕' 원문



마왕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누가 늦은 밤 말을 달려?
그들은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 아이를 품에 안고,
품에 안고 달리네, 따뜻하게.

"아가, 무엇 때문에 떠느냐?"
"아버지, 마왕이 안 보여요?
검은 옷에다 관을 썼는데?"
"아가, 그것은 안개다."

"예쁜 아가 이리 오렴!
함께 재밌게 놀자꾸나.
예쁜 꽃이 피어 있단다
너에게 줄 예쁜 황금빛 옷"

"아버지, 아버지, 들리잖아요,
저 마왕이 속삭이는 소리?"
"진정해 진정해라 아가!
낙엽이 날리는 소리다."

"예쁜 아가 나랑 가볼래?"
예쁜 내 딸이 너를 기다려.
너와 함께 밤 강가로 갈거야.
함께 춤추며 노래 부를거야. 함께 춤추며 노래 부를거야."

"아버지 아버지 보이잖아요
마왕의 딸 서있는 것이?"
"아가 아가 보고 있단다,
그것은 오래된 나무란다."

"네가 좋아, 이 끌리는 예쁜 모습,
네가 싫어해도, 데려가야지."
"아버지 아버지 나를 덮쳐요!
마왕이 나를 끌고 가요!"


아버지 지급히 말을 달려가,
그의 품 안에 신음하는 아기.
그가 집에 다 왔을 때
품속의 아기는 죽었네!

▲괴테의 시 '마왕' 번역본

시의 내용을 보면 "잉? 이런걸 가지고 무슨 가곡을 쓴담?"라는 생각이 들지만, 슈베르트는 달랐다. 짐작해 보면, 아마도 심각한 병에 걸린 아들을 밤늦게 의사에게 데려가기위해 말을 타고 달리는 중에 아이는 죽음을 앞두고 사경을 헤메는 중 마왕을 보고 이를 아버지에게 말하는 장면이고, 결국은 집에 도착했을때, 아이는 사망했다는 이야기 인듯 하다. 슈베르트는 이를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했을까?

▲슈베르트의 '마왕'


곡의 분위기는 여느 슈베르트의 곡들처럼 그리 밝지는 않다. 확실이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는듯 하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내용, 뭔가 위기가 느껴진다. 괴테의 '마왕'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예술적 소재로 사용되었다. 회화의 경우 다양한 화가에 의한 소재가 되었다.


▲ ​'Erlkonig' Moritz von Schwind


▲ The Erlking by Albert Sterner, ca. 1910







마찬가지로 <들어라 종달새(Lan Bostridge) 의 경우에도 술집에서 친구가 읽고 있던 실레거의 시지블 빼앗아 읽다가 메뉴판 뒤에 오선을 그리고 음표를 넣어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당시에는 술집에서 시집을 읽는 풍조가 있었나 보다..지금과는 사뭇 다른...

 ▲ Lan Bostridge by Schubert

이같은 열정때문에 그는 그의 사랑하는 연인과도 이루어 질 수 없었나 보다.. 학교를 그만둔 슈베르트는 친구들집을 전전하며 겨우 생활했다. 1년에도 몇번씩 친구들 집을 옮겨다녔던 그는 작곡을 위한 피아노도 한대 없어서 기타로 작곡했다고 한다. 그를 방문했던 휘텐브래너라는 사람의 말을 빌자면 그에 대한 묘사는 다음과 같다

"그는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그리고 난방도 없는 작은 방에서 낡고 해진 잠옷을 걸치고 떨면서 작곡을 하고 있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