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 슈베르트 VS 갑부 멘델스존
<슈베르트>
<멘델스존>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한지도 벌써 두달 가까이 흘렀다. 하지만, 이제 1권의 절반 정도밖에 진도를 나가지 못했으니, 클래식이란 장르 전체를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대한 양을 이런 책 리뷰 형태로 포스팅 한다는게 보통일이 아님을 다시한번 느낀다. 원래 보통의 다른 책 리뷰의 경우, 쭉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생각나는 대로 내 생각을 덧 붙여서 쓰면 되지만,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의 경우, 단지 느껴지는 것을 쓸수만은 없고, 놓쳐서는 안되는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들을 따라가다 보니, 부득이 한 포스팅에 한 음악가, 심지어 한 음악아에 대해 수많은 포스팅으로 다뤄야 겨우 커버가 되고 있다. 좀 지루한 감이 없진 않지만, 이미 시작한거 끝내 버리고 어서 다른 책으로 넘어가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이 시점에 불끈 불끈 들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에 대해 다루겠다. 금난새 형님께서는 항상 동시대 비슷한 연배의 두명의 음악가를 약간의 대립적 관점으로 다루셨다. 완전히 서로 대립되지는 않지만, 서로다른 배경으로 인한 서로다른 음악형태 및 성격으로 귀결되어 결국 둘다 성공한 음악가가 되긴했지만, 같은 음악가가 아닌 다른 음악가가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것 같다.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의 큰 차이점부터 짚어가 보자.
<먼저>.. 프란츠 페테르 슈베르트
(Franz Peter Schubert)
슈베르트의 삶은 한송이 들장미와 같았다. 그의 삶은 외롭고 쓸쓸했고 가난했고 처량했다. 그는 나그네였다. 화려한 연주나, 청중의 환호도 없었다. 자신만의 음악에 빠져 있다가 서른살에 요절한 비운의 젊은이였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친구 집을 돌아 다니며 전전긍긍했던 그의 삶은 너무나 안타까워 보인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삶을 통해 애잔하고 가슴애는 서정적인 음악이 산출되었다. <겨울나그네>, <들장미>, <보리수>와 같은 그의 대표곡들을 통해 볼수 있듯이, 그의 음악은 한폭의 그림과도 같고, 또 실제로 그가 쓴 시를 선율에 담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창조하기도 했다.
<다음>.. 펠릭스 멘델스존
반면 멘델스존은 어느하나 모자랄것 없이 모든것을 소유한 풍족한 상류계층 이었다. 피아노도 없어서 기타하나로 작곡을 했던 슈베르트와 달리, 멘델스존은 집에 별도의 오케스트라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유했다. 유대인이라는 유일한 핸디캡을 제외하곤 그에게 핸디켑은 없었다. 때문에 멘델스존의 음악은 항상 긍정적인 분위기, 경쾌하고 기존의 질서나 형식에 반항하지 않고 고전주의의 틀속에서 당대 유행했던 낭만주의를 그대로 녹여 반영한 음악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음악에는 사람의 심금을 파고드는 곡은 없다. 그도 그럴듯이 그가 아픔이나, 슬픔, 어두움을 겪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성숙된 곡이 나오기가 힘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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