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프렐류드(Prelude) vs 바흐의 평균율(Prelude and Fugue) |
낭만파 음악의 선구자인 쇼팽, 바로크 음악의 선구자인 바흐. 이 두 대가의 음악을 비교한다면?
쇼팽의 대표적 서정적 곡인 전주곡(Prelude)는 24개의 짤막한 곡들로 구성된 한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곡이다. 너무 길어서 지루할 수 있는 교향곡과는 다르게 대부분 1~2분 사이면 끝이 나는 짤막한 곡들이지만, 저마다 다른 조로 이루어져 있어 저마다의 색깔과 맛을 지니고 있는 전주곡은 전 곡이 끝날때까지 지루한 맛이 전혀 없다. 24개 곡에는 표제가 없다. 그래서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은 대학시절 이 곡들에 저마다의 제목을 각각 붙여 보셨다고도 하니, 나도 시간날때 24개 표제를 한번 지어보아야 겠다.
아래 루빈스타인의 쇼팽 프렐류드 전곡을 듣다보면 아마 몇곡쯤은 귀에 아주 익은 곡들이 있을 것이다. 24개 곡중 한곡 정도는 능숙하게 연주할 정도로 연습을 해 본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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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피아노를 배울때 체르니를 마치면 일단 바흐로 넘어갔고, 바흐의 곡을 마치면 쇼팽으로 넘어갔다. 그 말은 그만큼 피아노계에 있어서 이 두사람은 예술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뛰어난 교재가 될 만큼 음악계의 바이블이라고 할만 하기 때문이 아닐까?
바흐의 평균율 즉 클라비어곡집은 24개 장조와 단조로 쓴 전주곡 모음곡 2권으로 구성되는데 처음 이 곡이 작곡된 의도는 교육적 목적이었다고 한다. 피아노 학습자에게 있어서는 기본적인 책으로 자리잡고 있긴 하지만, 작품 자체로 놓고 보았을때도 최고의 예술작품임에 틀림없다. 혹자는 베토벤의 32개 피아노 소나타가 신약성서라면, 바흐의 평균율은 구약성서라고 까지 칭하기도 한다.
바로크 시대에 피아노의 발명과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평균율은 12개의 건반에 자연 배열음을 각자 비율에 의해 동일하게 나눠 준다. 즉 자연 배열음의 음정비는 한 옥타브에서 1:2의 음정의 비율을 가지고 있다. 옥타브 단위로 그 옥타브를 12제곱근을 해서 얻은 각개의 건반을 일정한 평균의 비율을 이용하여 조율하기 때문에 이를 평균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평균율은 건반간의 간격이 똑 같기 때문에 어떤 화음으로도 어울리게 연주할 수 있고 어느 조로도 조바꿈이 가능하다. 평균율의 발견으로 바흐 이후 후세 모두가 현재까지 평균율 조율법을 사용하고 있다. 음악은 수학이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음악도 잘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일까? 바하의 평균율은 대부분 2~3분을 넘지 않는 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한번에 다 들어볼 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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