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8일 목요일

바그너에 대하여 - 2 [바그너의 종합 예술론]

바그너의 종합예술론




  1. 예술이란 일부 계층의 오락 도구가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을 망라한 국민 전체의 예술적 표현이어야 한다.
  2. 가장 근원적이며 순수한 국민적 시작의 소재는, 모름지기 한 시대의 성격에 사로잡히지 말고 본질적인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신화이어야 한다.
  3. 예술이란 근원적이며 인간적인 것, 또한 인간 전체의 표현이어야 한다. 단순히 개개의 예술(이를테면, 조형예술, 시, 음악 등)이 고립된 채로는 전체 인간을 표현할 수 없다. 이들 예술이 모두 하나로 뭉쳐져 작품이 만들어져야 한다.
  4. 개개의 예술은 근원적으로는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 멜로디는 말에서 생겨난 것이며, 관현악은 그리스 비극에 있어서의 합창처럼 배경 역할을 하는 것이다.
  5. 일반적인 사상 면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철학과 그리스도교, 불교의 영향을 받아 인간 존재의 비극적인 모순을 다루되, 비극에 처한 인간을 구원하는 것을 중심에 두었다.
  6. 음악은 여성이며 시는 남성이다. 양자의 결합으로 비로소 예술은 성립된다. 음악은 시의 의도를 존중하여 시에 봉사해야 한다.

바그너는 음악을 독립적인 장르로 보지 않고,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개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보았다. 따라서 그의 후기 작품은 오페라가 아닌 악극(Musikdrama) 으로 불리게 된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와 달리 연극적인 요소를 더 강조한 새로운 장르를 최초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이론은 음악을 고유한 장르로 여겨온 음악가들(특히 브람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된다. 

현재와 비하자면, 바그너는 영화를 돋보이게 하도록 음악을 하나의 효과로 생각했다면, 브람스는 순수한 음악의 예술성을 추구한 사람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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