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에 대하여-5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 그리고 죽음)
보통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여린 성격의 쇼팽은 자신보다 6살이나 나이가 만았던 남성적인 여자인 소설가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1876 프랑스)와 사랑에 빠진다. 조르주 상드는 담배피우기를 좋아하고, 남장을 선호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쇼팽에게 그의 친구 리스트가 한 살롱에서 그녀를 소개시켜 줬는데, 상드는 천재 음악가의 여린 모습에 보호본능을 느꼈고, 쇼팽은 누나처럼 자신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상드에게 서로 매력을 느낀 것이었다.
두사람의 밀월을 파리 사교계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더군다나 당시 쇼팽은 패결핵까지 걸린 바람에, 상드와 함께 파리를 떠나 지중해 마요르카 섬으로 향했다. 폐결핵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곳에서도 쫓겨나 그들은 마요르카 섬 북쪽의 버려진 수도원에서 지내게 된다. 그곳에서 요양하는 동안 쇼팽은 폴로네즈 A장조, 녹턴 F단조, 그리고 24개 전주곡을 완성했다. 전주곡집(前奏曲-prelude)은 자연으로부터 받은 순수한 일상을 일기처럼 쓴 곡집이다.
그중 빗방울 전주곡에 대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어느날 쇼팽의 약을 구하러 떠난 조르주 상드는 돌아오는 길에 억수같은 소나기를 만났다. 칠흙같은 밤길 빗속을 헤치고 집으로 돌아온 조르주는 엄청난 빗소리와 같은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된다. 정신없이 피아노를 치던 쇼팽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조르주, 내 앞에 서 있는게 분명 당신인거지? 난 당신이 급류에 휘말리는 환영을 봐서 너무 놀랐소."
상드의 아들과 딸(16세에 이미 귀족 뒤드방남작과 결혼해 아들과 딸이 있었던 조루주)을 키우는 문제로 크게 싸우고 헤어지고 만 쇼팽은 이후 건강이 급속히 나빠지게 된다. 일자리도 가질 수 없을 정도여서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워 지게 된다. 영국으로 순회공연을 떠난 쇼팽은 스코틀랜드의 좋지 않은 기후로 인해 거의 죽음에 다다르게 되고, 위기를 느껴 프랑스로 돌아오지만 결국 38세의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된다. 파리의 유명인사가 뭍히는 페르라셰즈 묘지에 뭍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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